Old Music Story

서문탁 - 사랑,결코 시들지 않는...

stamen 2021. 6. 14. 21:37

기억해줘 널 사랑한

한슬픈 영혼이 여기 있었다는걸

이젠 너의 곁을 지킬 수 없는 날

죽었다고 생각해

사랑없는 삶 그것과 같을테니

 

무너지는날 용서하길바래

이렇게 너를 잊을순 없었어

그저 술에 취해 너를 잊어버리는것

내가 무너져 너를 지우는 것

 

언젠가 너를 잃고 살아가게 되겠지만

시간이 너를 떠나가게 만들겠지만

나는 그것조차 아플것같아

널 잊은 나의모습이

 

하지만 기억해줘 널 사랑한

한 슬픈 영혼이 여기 있었다는걸

이젠 너의 곁을 지킬 수 없는 날

죽었다고 생각해

사랑없는 삶 그것과 같을테니

 

언젠가 너를 잃고 살아가게 되겠지만

시간이 너를 떠나가게 만들겠지만

나는 그것조차 아플것 같아

널잊는 나의 모습이

 

하지만 기억해줘 저 하늘이

너를 되돌려 줄 그날 다시온다면

두번 다시는 이렇게 힘없이 너를 잃진 않겠어

나 없는 그곳 보낼 수가 없으니

 

슬퍼하지마, 이별이 아냐

잠시 우리 사랑 쉬고있을뿐

 

기억해줘 널 사랑한

한슬픈 영혼이 여기 있었다는걸

이젠 너의 곁을 지킬수 없는 날

죽었다고 생각해

사랑없는 삶 그것과 같을 테니

 

오~ 나의 마지막 순간이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으니

 

난 널 사랑해

https://youtu.be/qWCMrjE0wng

서문탁의 데뷔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1999년 발표된 이 곡은, 내가 국가의 공권력에 의해 자유를 박탈당한 체 불합리한 억압과 더불어 직접적으로 행해지는 물리적 폭력에 저항할 수 없던 시기에 접하게 되었던 곡이라서 매우 어둡고 절망적인 이미지로 남겨져 있다.

 

당시에는 그랬다. 남성들은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혈기 넘치는 그 시기를 온전히 희생하는것뿐만이 아니라, 그 집단에 구속되는 순간부터 평생 상상하지 못했던 온 갓 부조리와 불합리 그리고 결코 국가로부터 그 권력을 위임받지 아니한 또 다른 피징집자들로부터 때와 장소를 가지리 않고 끝이 나지 않는 물리적 정신적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그런 폭력을 외부에 알릴 방법도 없었고, 폭력에 대항하는 순간 더 큰 폭력에 노출되어야 만 했다.

 

어찌저찌 이등병 계급장을 부여받고, 기세등등하게 남은 기간을 복부해야할 집단으로 배속이 된 날이 추석연휴 전날이었고, 안내받은 내무실에 차려자세로 앉아 있는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는데 술에 취해 소대원을 개패듯 패던 말년 병장과, 연휴를 앞두고 일직 근무를 하게되어 꽤나 짜증이 나 있던 중위(진)가 내가 있던 내무반을 전력 질주로 가로질러 그 술취한 병장에게 이단 옆차길를 한 후 말 그대로 워커발로 개패듯 패던 광경이었다.

 

분명이 병영문화 개선으로 구타와 가혹행위는 옜일이라고 홍보하던 국방부의 마케팅은 뭐였지...

사병이 사병을 구타하고, 심지어 장교가 사병을 구타하는 광경을 전입 첫날 목도했던 나는 그 순간 모든걸 내려놓았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보다 2달 먼저 전입온 꽤나 미남에 건장했던 바로위 고참이 하나 있었는데, 그가 어찌저찌 내게 관심이 생겼었는지, 우려하는 나를 안심시키며 허가되지 않은 시간에 나를 데리고 px에 간적이 있었고, 그 일로 우리 둘은 일종의 비공식적인 벌을 받은 적이 있었다.

 

문제는 그 처벌의 시간에 조롱하는 꽤나 고참에게 물리적인 역공을 했고, 그 이후로 매일 낮이고 밤이고 십수명에게 집단 린치를 당하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보며 지옥같은 하루하루를 생존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던 내가 불침번을 서던 어느날 밤,

 

밤세 작게 음악을 틀어놓는 것이 혀용되던 이상한 문화가 있던 그곳에서, 나는 휴가를 나갔다 온 누군가가 사왔던 길보드100 테입에서 이 노래를 듣게 되었고..

 

그날 이후로 내가 불침번을 설때마다 근무시간 내내 이 곡을 무한반복으로 듣곤 했다.

 

- 아직은 아나로그시절이었던 그 때,

- 전역을 앞둔 병장들에게 사회 적응을 쉽게 하라며 부대에 컴퓨터 몇대를 가져다 놓고, 인터넷 검색을 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또 교육을 수료하면 '인터넷 검색사'라는 사설 자격증을 손에 쥐어줄 정도로 과도기 였던 그 때.

- 무려 3성 장군의 아들이자 동시에 위관 장교였던 아무개가 의문의 죽음을 당해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최고위 집단의 공식 발표를 강제적으로 믿도록 강요받던 그 때...

- 부재자 투표 때 대위가 야구배트를 들고, 사병들의 투표함 앞에 앉아 분위기를 잡던 그 때..

 

사랑하는 님을 잃은 애절함이 묻어나는 가사구절이 자유를 심지어 자유의지조차 구속당했던 내게는 너무나도 깊은 절망감의 심연으로 끌고 들어가던 바로 그 노래...

 

너무나도 좋아하지만, 들을때마다 그 때의 기억에 몸서리 치게되는 그 노래. .

 

 

 

 

 

서문탁의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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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8년 생인 그녀는 170cm의 장신이다.

* 물론 지금 현시점에서도 한국 여성으로써는 장신이다.

* 수준급의 복싱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 한국에서 1~3집의 성공이 후 일본으로 건너가 3년간 활동을 하고, 이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왜 일본행을 택했던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아마도 그나마 문화적 이질감이 적은 동아시아 국가중에서 일본이 우리나라보다는 락의 저변이 더 넓기 때문이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