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Music Story

[Color Me Badd] - Wildflower (심장까지 녹여버릴듯 한 애절한 R & B의 적통)

stamen 2021. 6. 11. 23:34

땅거미가 짙게 드리워질 무렵의 남산 소월길, 와이프와 함께 느긋한 기분으로 일요일 저녁의 드라이브를 즐기는 내게 낮익은 올드팝 한곡이 귓전을 울린다.

 

Wild Flower.

 

상처받고 비련에 젖은 여인에 관한 가사로 내게 매우 친숙한 이 애절한 음색의 Wild Flower는 당연히 Color Me Badd 의 곡이었다.

 

 하지만, 내가 이 곡을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처음 들었던 1990년대 중반과는 다르게 정보의 공급자가 일반 대중이 되어버린 네트워크로 연결된 2012년 오늘 나는 이 곡이 Color Me Badd의 원곡이 아닌 Skylark 이라는 혼성 그룹의 곡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우리에게는 프로듀싱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우는 David Foster가 속해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덤으로 이 그룹에서 여성 보컬을 맏고 있었던 B.J. Cook이 그의 첫 아내였다는 것과 3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2개의 음반을 발매하고 팀이 해체하며 동시에 이혼했다는 사실까지....

 

 

https://youtu.be/xIDCOycVfec

1993년 발매된 Color Me Badd의 2집 "Time and Chance"에 수록된 이곡은 역시나 David Foster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가운데 Color Me Badd 특유의 심장까지 녹여버릴듯 한 애절한 R & B 적인 특성까지 어우러져 1990년대를 설명하는 명곡중의 하나로 치켜세우기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앨범은 R & B 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들의 특성과 함께 힙합적 요소, 클래시컬한 스트링 편곡 그리고 서정적인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막히게 어우러지게 함으로써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메가히트를 치며 그들의 이름을 알리게 했던 대뷔앨범의 성격과 너무나 달랐기 때문일까? 상대적으로 소소한 성공만을 거둔체 이 Wild Flower만이 그나마 세간에 회자되는 정도에 그치고 만다.

 

1972년 캐나다의 경찰 출신인 David Richardson이 작곡한 이 곡은 내게 있어서는 Skylark의 원곡이 아닌 그로부터 20년이나 지난 1993년에 Daved Foster의 설계하에 Color Me Badd에 의해 재탄생된 이 버전이야 말로 영원히 기억될 명곡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