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새롭게 업무용 노트북을 교체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기존에 사용하던것을 고수하는 성향이 강해서, 기존의 것에 감정 이입을 많이 해서 쉽게 놓아주지 못하는 터라, 긴 시간 함께 했던 노트북과 작별을 고하면서도 만감이 교차했다.
복잡하게 설정된 어마어마한 크기의 아웃룩 데이터를 새 노트북에 마이그레이션 시키고, 각종 데이터 들을 모두 옮기고 난 후, 이제는 긴 잠에 들 내 첫 파트너를 한참동안 무릎위에 놓아두고서 지나간 추억들을 떠올려 보기도 했고,
내 젊은 시절을 함께 했던 녀석이라, 그 녀석을 은퇴시키는 것이 동시에 내 젊음도 이미 그 녀석과 함께 다 지나가 버렸다는 사실에 많은 아쉬움, 상실감이 몰려왔고 한참을 쓰다듬으며 상념에 잠겨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후임으로 새로운 파트너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시급하게 서둘러 구매를 하게된 터라, 몇날며칠을 비교분석하고도 또 장고를 거듭한 후 결국에 악수를 두게되는 나의 반복되는 악순환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었는데,
한국인이라면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샘숭 & 엘쥐의 제품들은 너무나 쉽게 건너뛰게 되었다.
가장먼저 건너뛴 것은 샘숭의 모델들이었다 .
뭐랄까 정이 가지 않았는데, 최근들어 터무니 없이 가격만 비싸게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정작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고 그냥 되는대로 만들었다는 느낌? 이 강했다. 어차피 노트북 시장은 죽었는데, 출시를 안할 수는 없으니 B팀에서 대강 만든 느낌 ?
마케팅의 삼성이라, 광고 마케팅 정책은 참 끝내주게 하고 있지만, 제품은 글쎄 올시다 였다.
두번째로 건너뛴 것은 엘쥐의 GRAM 시리즈 였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노트북 브랜드 GRAM. 사용자의 만족도가 가장 큰 좋은 제품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대체 왜 이렇게 비싼 것일까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가격대. 굳이 이렇게까지 비싸지 않아도 될텐데.. 라는 생각에 마음이 떴다.
두 회사의 라인업을 건너뛰고 나니 나머지는 다 고만고만한 브랜드와 가격대이니 딱히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매일 저녁 식탁에서 남은 업무를 보는 와이프의 노트북이 생각났다. 담당국에서 일괄 구매해줘서 쓴다는 그 대중 브랜드.
영업, 마케팅, 주문, 생산,판매라는 일련의 과정에 있어서 전에 없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Dell.
그래 이번엔 너로 정했다.
빠른 결정 후에 그리고 총무팀에 구매를 지시하고, 딱 날짜를 맞춰 금요일 퇴근 후 집에 오니 택배가 도착해 있었다.
Dell의 INSPIRON 5515 였다.
Outer Carton 을 개봉하니 에어캡으로 설렁설렁 포장된 제품 박스가 있다.
예전에는 노트북을 사면, 사과박스보다 더 큰 박스에 가방까지 들어있는게 보통이었는데, 요세는 여러가지 이유로 심플해지나보다
친환경을 위해 코팅이 되지 않은 재활용이 가능한 황색 골판지로 제작된 박스에, 인쇄를 극단적으로 최소화한 제품 박스.
박스를 열면, 스티로폼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종이 재질로 된 완충재에 쌓인 본체가 나온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 많이 소형화 된 전원 어뎁터
읽어보진 않았고, 아마 앞으로도 읽지 않을것 같은 간략하게 제작된 안내문
Anodizing 처리된 알루미늄 바디의 본체를 꺼내본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Dell 로고가 귀엽다.
뒤집어보니 내부가 다 들여다 보일 정도로 냉각을 위한 통풍구가 아주 시원하게 뚫려있다.
레이저 각인되어 있는 각종 인증마크들과 정보문구.
참 뭐가 많다.
요세 사람들이 다들 흰색 노트북을 들고 다녀서일까, 흰색이 너무 싫었는데, Anodizing 공정을 거친 알루미늄 바디는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조금씩 다른 매력이 있다.
커버를 열어보니, 스크레치 방지용 보호 패드가 들어 있다.
커버를 열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는 것은 Old School인 내게 있어서는 아주 작은 또 하나의 놀라움.
예상외라서 얼마나 걸렸는지 잘 가늠을 해보지 못했는데, 대략 2~3초 정도걸려서 부팅이 되었다.
보호 패드를 걷어내니, 안쪽 바디의 알루미늄 질감과 빛깔이 맘에 든다.
Grey톤의 키보드와 White 백라이트가 궁합이 잘 맞는다.
터치패드의 사이즈가 상당히 큰데, 마우스 좌&우 버튼 클릭이 가능하고, 반짝이는 태두리 가공이 맘에 들었다.
지문 인식 기능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것인데, 아이폰의 touch ID 이후로 지문 인식 기술이 다른 차원으로 도약한 듯 싶다. 손가락을 살짝 가져다 대는 순간 0.1도도 안돼어 인식절차가 완료되는 걸 보면 참 기술의 발전이 놀랍다.
좌측에는 HDMI 1.4 포트 & USB 3.2 포트 & Type-C 포트가 있다.
우측에는 헤드폰 단자 & USB3.2 포트 & SD 카드 리더가 있다.
요세 실물 저장장치를 잘 사용하지 않는 추세인데, 사양화 된 게 아닐까 싶은 SD카드 리더를 보니 괜히 반가운 느낌.
특이하게 베젤 상단에 있는 웹켐에 여닫을 수 있는 보안 커버가 있다.
- 오랜시간 사실상의 독점체제로 전세계 소비자들의 등골을 뽑아먹던 Intel에 대항하여 가성비가 끝판왕이라며 젊은 층에서 칭송받고 있는 RYZEN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
- 몇년전 고성능으로 맞췄던 집의 데스크탑 컴퓨터에 장착된 것이 DDR3 였는데, 요세는 DDR4가 기본인가보다.
- SSD는 요세 왠만하면 다 M.2 인가보다. 예전엔 비싸서 엄두를 못내던 물건인데..
CPU : RYZEN 5세대 5500U (11Mb cashe)
RAM : 8GB DDR4 3200MHz
GPU : Radeon 7Core, 1800MHz
HDD : SSD 512GB M.2 PCIe NVMe
Net : Bluetooth 5.0 & Wi-Fi 6
Cam : 720p 30fps HD Webcam
Batt : 54WHr 4Cell Battery
새로온 친구, 첫인상이 맘에 들었어. 앞으로 같이 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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