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Music Story

Top Gun Anthem - Steve Stevens & Harold Faltermeyer.1986(가사, 영상, 이야기들)

stamen 2022. 6. 14. 15:27

 

"Top Gun Anthem"은 1986년작 영화 <TOP GUN>의 Original sound Track으로 제작된 Instrumental 곡으로 Harold Faltermeyer가 작곡하고 프로듀싱하였다.

 

 

 

Billy Idol의 기타리스트로 널리 알려진 Steve Stevens가 기타를 연주하고 Harold Faltermeyer가 키보드를 맏아 녹음한 장중함이 가득한 연주곡으로 영화의 도입부와 엔딩 장면에 삽입되었다.

 

Harold Faltermeyer – keyboards, synthesizers, LinnDrum programming

Steve Stevens – electric guitar

 

Harold Faltermeyer 와 Steve Stevens

 

 

이 연주곡은 1987년 Grammy Award에서 Best Pop Instrumental Performance(최우수 팝 기악 연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개봉관에서 이 영화를 보며 이 연주곡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80년대를 온전히 가로질러 경험해온 이들에게 축복이라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80년대 특유의 키보드와 신디사이저 음률이 귀에 착착 감기는 이 웅장하고 장엄한 연주곡은 젠세계적으로 초메가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 <TOP GUN>을 불세출의 스타 톰 크루즈와 함께 대중의 뇌리에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게 만들어준 성공 요소중 하나였다.

 

 

 

 

이 영화는 단돈 1,5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3억5,6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흥행 기록을 쓰며 크게 성공한 Tony Scott 감독의 출세작인데, 광고 제작자 출신의 그가 만든 자동차 SAAB 자동차 광고를 티비에서 우연히 보았던 제작자 Jerry Bruckheimer(제리 부룩하이머)의 명으로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게된 그는 영화 제작기간동안 무려 4번이나 영화사에 의해 해고와 복귀를 반복했었다고 한다. (영화사의 방향성과 대치되는 식으로 촬영을 이어나갔었기 때문.)

 

Jerry Bruckheimer(제리 부룩하이머), Tony Scott 감독

 

 

이 영화는 저예산으로 흥행신화를 만들어냈다는 사실보다 베트남전쟁 이후 최초로 할리우드가 미군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제작한 영화라는 것에 의이가 있다.

 

미군의 참담한 실패로 끝난 베트남 전쟁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자 자유세계의 수호자라는 미국인들의 자부심에 큰 상처를 남겼고, 자연스럽게 미군의 모습은 <플래툰>, <지옥의 묵시록>, <람보 1편>등과 같이 대중문화 속에서 무능하고 부패하며 위험천만한 존재로 묘사되어 오곤 했는데, 당연히 미군은 이런 부정적 이미지로 그려지는 영화들에 제작지원을 거부해왔다.

 

 

 

 

 

굳이 베트남 전쟁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더라도, 심각한 경제위기와 전세계적인 반미 열풍(양키 고홈) 속에서 헐리우드에서 묘사하는 미국은 초강대국의 위엄가득한 모습이 아니라, PTSD를 앓고 있는 퇴역 군인처럼 갈 곳을 잃고 휘청이는 상처투성이의 존재였다.

 

 

 

 

이때 강한 미국의 복원을 약속했던 레이건 대통령은 대중들에게 한줄기 희망으로 다가왔고, 이런 분위기가 할리우드까지 퍼지면서 등장한것이 바로 이 작품인데, 당시 제작사였던 파라마운데 영화사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미 국방부(펜타곤)과 긴밀하게 협력했고, 실제 항공모함과 전투기 그리고 다수의 엘리트 파일럿들과 현역 미군장병들을 촬영에 동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환경속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젊음과 힘과 패기와 자신감으로 가득한 그야말로 거칠것이 없는 정의의 사도로 미군을 묘사해 주면서 펜타곤을 완벽하게 만족시켰고, 또한 전쟁의 패배와 경제위기로 상처가 깊던 대중에게도 강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다.

 

 

 

 

이 영화를 계기로 미군은 대중문화를 통해서 자신들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펜타곤에 전담부서까지 설치하여 할리우드 영화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기 시작했다. 맹목적인 애국심의 강요보다는 대중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미군이 긍정적으로 묘사되도록 이미지마케팅을 하는것이 수만배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다.

 

 

* 참고로 당시 극장에는 영화를 보고 시쳇말로 '국뽕'에 취한 젊은이들을 낚아체가기 위해 모병소가 설치되었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영화한편 잘못 보고 군대에 끌려가는 일이 엄청나게 많았다고 한다.

(영화에 나온 것은 미해군이었는데, 미공군은 은근슬쩍 옆에 모병 부스를 차려놓고 어리숙한 젊은이들을 낚아체가기도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