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국립현대미술관-서울] 주말의 한적함을 즐기며. 210814

stamen 2021. 8. 15. 16:09

올 해 여름 말 그대로 맹위를 떨치던 폭염이 한 풀 꺽인듯 한 느낌이다.

물론 아직도 한낮의 더위는 힘겹지만, 7월달에 찾아왔던 열돔현상으로 인한 활화산속에 들어와 있던 듯한 열기는 다행히도 떠나간 듯 하다 .

주말 아침 느릿느릿 아침을 채려먹고, 아이와 함께 3식구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주말 나들이를 해보려 나섰다.

운전중이라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광복절을 앞두고 사이비 기독교단체에서 불법집회를 예고한 터라서 광화문 일대가 모두 완전히 통제되고 있었다.

얼른 소격동 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국립현대미술관 지하에 차를 대고 올라왔더니,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로비와 일부 시설만을 개방하고 있었는데, 출입구는 다른 출입구를 모두 패쇄하고 오직 정문 한 곳만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얼마전부터 지나가는 길에 보였던 특이한 설치 미술이 궁금해 져서 찾아가 보기로 했다.

정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구가 패쇄되어 있어서 정문으로 나가서 다시 건물을 끼고 크게 빙 돌아서 안쪽 뜰로 가는 길.

도착했다.

여러개의 파이프에서 물을 수증기에 가깝게 작은 입자로 뿌려대고 있다.

Kimchi and Chips 의 Halo 라는 설치 미술이다.

태양의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99개의 로보틱 거울들이 물안개로 태양빛을 반사한다. 하나의 태양과 반사된 99가닥의 태양 빛줄기는 허공에 원을 그리며 또 다른 태양을 우리 눈앞에 초대한다.

찰나의 후광은 자연, 기술 그리고 사람의 기다림을 통해 일시적으로 구현되었다 사라진다.

라는 설명문이 있는데, 시시각각 각자 다른방향으로 불어대는 강도가 제각각인 바람과 대기중에 부유하고 있는 소립자 농도(미세먼지)등 수많은 변수에 의해서 이 작가가 구상한 현상은 아마도 관찰되는것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설치물 앞쪽에는 이렇게 의자를 몇개 놓아두고 편히 앉아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해놓았는데, 사진에서는 표현이 잘 안돼지만, 초대형 분무기로 온 사방에 물을 쉼없이 뿌리고 있는듯한 상황에서 저 의자에 앉아 있었다가는 물에 젖은 생쥐꼴이 되기 싶상이었다.

한바퀴 크게 돌면서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블록과 잔디의 느낌도 기억해보는 꼬맹이

이 의자가 신기했는지, 앉아보고 싶다기에 앉혀도 보고,

익숙치 않은 느낌의 의자에 웃음이 터진 꼬맹이는 연신 꺄르르.

한동안 이렇게 편안히 앉아서 구경하던 꼬맹이

뒤쪽으로 돌아서 정독 도서관 방향으로 가는길.

주말이나 되어야 겨우 동네 놀이터를 벗어난 더 멀리 외출을 한다는 사실에 잔뜩 신이 난 듯한 꼬맹이의 포즈.

엄청 신이 나셨군요.
이렇게 웃겨보려도 하고

 

저렇게 웃겨보려도 하고

 

시원한 것이라도 마실 곳을 찾아 미술관 뒤편의 경근당을 지나가는 꼬맹이

이날은 하루뒤인 광복절에 대규모 불법 집회를 예고한 사이비 종교 단체 때문에 서울시청, 광화문, 종각 일대가 말 그대로 완전히 통제되고 있었는데,

모든 방향의 인도에 스크린을 설치해서 시민들의 통행 자체를 통제하고 있었고, 광화문의 10차선 주작대로를 1개 차선만 열어 두고 여차하면 완전히 막아버릴 태세였다.

일반 시민들이 불편함을 참고 조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정당한 이유 없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고 헌금장사등의 돈벌이를 위해서 일으키는 이런 대규모의 불법 행위와 집회는 제발 좀 하지 않아줬으면 하는 바램이 다시 한번 육성으로 터져나왔던 날이었다.

신나서 까불거리는 귀여운 꼬맹이는 보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