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새롭게 업무용 노트북을 교체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기존에 사용하던것을 고수하는 성향이 강해서, 기존의 것에 감정 이입을 많이 해서 쉽게 놓아주지 못하는 터라, 긴 시간 함께 했던 노트북과 작별을 고하면서도 만감이 교차했다. 복잡하게 설정된 어마어마한 크기의 아웃룩 데이터를 새 노트북에 마이그레이션 시키고, 각종 데이터 들을 모두 옮기고 난 후, 이제는 긴 잠에 들 내 첫 파트너를 한참동안 무릎위에 놓아두고서 지나간 추억들을 떠올려 보기도 했고, 내 젊은 시절을 함께 했던 녀석이라, 그 녀석을 은퇴시키는 것이 동시에 내 젊음도 이미 그 녀석과 함께 다 지나가 버렸다는 사실에 많은 아쉬움, 상실감이 몰려왔고 한참을 쓰다듬으며 상념에 잠겨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