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Music Story

[THAI Life Insurance] -Everlasting Love.2004(영상, 상념)

stamen 2022. 3. 17. 11:35

며칠전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다.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만큼 많은 추억이 있었던 이를 떠나보낸다는 것은 사진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그 사람을 더이상 만날수도 만질수도 없다는 뜻이겠지. 텅빈 도로를 몇시간을 달리는 동안 오래전 함께했던 기억들이 떠올랐지만, 예상과는 달리 막상 도착하고 나니 눈물이 나지 않았고, 오히려 이쁘게 웃고 있는 사진을 한참동안 바라보며 같이 미소짓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머릿속에 학생시절 우연찮게 접했었던 광고의 음악이 떠올랐기에 오늘은 태국의 THAI Life Insurance社의 최고 명작으로 뽑히는 2004년 작품 "Everlasting Love"를 소개해보려 한다.

건반에 연결된 해머가 각각의 현을 타격하여 낸 소리를 공명상자로 증폭시키는 건반악기인 Piano의 선율로 시작한 음악은 마우스피스에 장착한 홀리드에 리드의 진동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목관악기의 선율을 거쳐 잔잔하게 흘러가다가 클라이막스에 다다라 중국의 전통 악기인 얼후(二胡)의 울림을 장중하게 선사하며 청자의 심금을 울린다.

나의 삶에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은 형용하기 어려운 크기의 상실감과 공허함을 가져올 것이고, 떠나보낸 누군가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특권이자 굴레일 것이다.

먼저 떠나보낸 사랑하는 이를 위해 노구의 몸을 이끌고 매일 먼길을 걸어 그녀의 묘소에서 생전에 함께하며 행복했던 시절을 상기하며 그녀가 가장 좋아했던 음악을 연주해주는 노신사의 모습은 단순히 아내에게 했던 '말'을 지키기 위한 의무감의 발로였다면 결코 지속할 수 없었을, '약속'을 소중히 기억한다는 반증일 것이다.

나는 내가 가장 사랑했던 누군가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약속'을 수십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변치않고 지켜낼 수 있을까?

https://youtu.be/Fgvsqg9qTNs

What do you think is the reason

behind the 86 years old man getting up early in the morning preparing soup

and carrying his 'Two String Fiddle' to heel almost 20km away.

And He's been doing this everyday over 30 years.

Grandfa 'Chiu' promise to his wife that he will make suop for her every morning and he will play favorite song for her until the day he dies.

This is the Granfa 'Chiu' story ever ask to your self

"How much you care you love once"

 

 

1분30여초에 불과한 짧은 광고에 삽입된 이 음악은 Vivian Hsu가 드라마 Love Storm의 OST로 불렀던 발랄한 팝스타일의 곡 "Decide To Love You (决定爱你)"의 Slow Instrumtal version을 클라이막스 부분에 얼후(二胡)를 를 넣어 다시한번 편곡한 버전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진심으로 궁금함을 풀기 위해 Thai Life Insurance社에 정식으로 문의를 넣었지만, 너무 오래전 광고이고 담당자의 교체등 여러가지 이유로 연주자가 누구인지 확인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고, 너무 안타까웠다.

단순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광고의 수단으로써가 아닌 하나의 예술로써 이 음악을 받아들이고 싶고, 연주자에게 나의 작은 경의를 표한다.

아래는 해당 연주곡을 이어붙여 3분여로 extending한 믹스 버전이다.

https://youtu.be/x2APwEu5JFI

 

아래는 "Decide To Love You (决定爱你)"의 Slow Instrumtal version이다.

https://youtu.be/D38VvD-D1gg

 

처량한 공간이 될 수도 있었을 복도를 가득메울 수 있도록 잊지않고 화환을 보내준 많은 친우들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에게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하는 감정을 느꼈고, 사회적 동물인 인간으로써 평소에 그래왔듯이 항상 합리적이고 진중하며 정중한 사람으로써의 모습을 잃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했다....